1980년 썸네일형 리스트형 부모님의 연애편지 1984년 2월 15일 Ep.25<He> 부모님의 연애편지 1984년 2월 15일 Ep.25 색시 벌써 날씨는 봄을 몰고, 앞산 턱진 바위틈에서도 소리 없이 겨우내 쌓였던 눈들이 고운 봄빛의 입맞춤에 소리 없이 내리 녹고 희고 깨끗한 여린 나무줄기가 노란 꽃 망우리를 물고 마치 갓 태어난 제비 새끼처럼 새새우는것 같고 무던히도 춥던 올겨울을 너의 포근한 품속에서 아무 탈 없이 지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실바람 깨워일던 안개 젖은 메아리가 어둠을 흘려내린 깊은 골을 따라 나래치면 벌써 솜틀 젖은 흰 줄기가 파아란 하늘에 지새긴 옛날들을 생각하며 잠시 영상에 잠겨본다. 보내 준 편지와 사진 잘 받아 보았다. 집안에는 아무 별고 없다니, 마음 든든하구먼 겨울도 이제 서서히 물러가는가 보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 무척이나 바쁘단다 나뿐만이 아니겠지 경숙.. 더보기 이전 1 다음